사회 사회일반

식품업계, 그린 마케팅 활발

보니또 팩 와인

롯데마트에 들른 20대 이소연씨는 한 와인에 눈길이 갔다. 와인이 병이 아니라 팩에 담겨 있었던 것. 주류 코너인지 몰랐다면 무슨 과즙음료라고 여겼을 정도였다. 이 제품은 바로 보니또코리아의 국내 최초 팩 와인인 보니또 팩 와 인. “와인이 고급화되면서 병 무게도 덩달아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깜찍한 디자인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이씨는 말했다. 보니또코리아 관계자는 “평균 550g 정도 하는 와인병은 생산 시부터 탄소 배출량이 적지 않고 운송 비용도 많이 든다”며 “대안 포장재인 팩을 사용해 배송비도 절감하고 마시고 난 이후에도 납작하게 접어 폐기 비용도 줄였다”고 말했다. 이 처럼 최근들어 포장재를 가급적 간소히, 가볍게 만드는 그린 마케팅에 눈을 뜨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는 내용물 이상으로 겉포장을 중시하는 풍조 속에 유별난 포장재가 되려 불필요한 낭비 를 초래한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페트병 역시 가벼워지고 있다. 풀무원 샘물의 프리미엄 제품인 풀무원 워터라인 0.5ℓ페트병의 무게는 일반 제품 페트병 보다 20% 가량 가벼운 16g이다. 최근에는 15g으로 무게를 1g 더 낮췄다. 불과 1g차이지만, 이 때문에 아낄 수 있는 원재료 규모는 연간 80톤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페트병이 쉽게 압착 돼 재활용할 경우 소비되는 에너지와 탄소배출 역시 줄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생산 시에 나오는 부산물인 쌀겨 등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고 있다. CJ에서 선보인 에코 포장재들은 ‘쌀겨 트레이’와 ‘무기질 트레이’. 주로 선물세트 안에서 내용물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포장재인 트레이는 그간 플라스틱 폐기물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지목 받아 왔다. 친환경 트레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가량 줄일 수 있는데다, 쌀겨 트레이의 경우 구 수한 곡물 냄새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베지밀(정식품), 몽쉘크림케이크(롯데제과), 제주감귤(2ℓㆍ롯데칠성) 등도 제품 의 생산, 유통, 소비 및 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배출량을 표기하는 탄소라벨표지인증을 받아 친환경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포장재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며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문화도 포장재의 간소화를 유인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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