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직속위원회 고충 대통령은 아실려나


"대통령직속 위원회면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주면 되지 왜 타 부처 기자단에 배포해 헷갈리게 하는지…."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7일 제1차 녹색성장 이행점검회의 결과인 '공공건축 에너지효율 향상과 그린카 산업발전 전략' 방안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녹색위가 마련한 방안은 공공기관의 에너지 효율기준ㆍ적용범위 확대를 비롯해 건축 부문 온실가스 절감 연계 방안, 전기차 등 그린카 산업발전 전략 등으로 중요한 정책들이다. 문제는 녹색위 측이 많은 언론들에 기사화하기 위해 사전에 기자들에게 관련자료를 마구 뿌리면서 혼란을 초래, 원성을 샀다. 녹색위는 점검회의 전날인 6일부터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단과 산업부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사전 배포했고 자료를 받은 기자들은 회사에 보고하고 기사화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갑자기 국무총리실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겠다며 방향을 바꿨다. 이에 기자를 쓸 준비를 했던 기자들이나 갑작스럽게 기사를 써야 했던 총리실 기자들 사이에 "녹색성장위원회가 어디 소속이냐"며 불만이 쏟아졌다. 총리가 녹색위 공동위원장이라는 명분이었지만 위원회의 두서없는 일 처리는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이 같은 혼란 초래에 녹색성장위원회 측도 나름대로 할 말은 있다. 대통령직속 위원회지만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아니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브리핑이나 보도자료 배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홍보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는 것. 녹색위 한 관계자는 "대통령직속 위원회들은 대통령실이 도와주지 않으며 대국민 홍보를 할 방법이 없는데 대통령실ㆍ대변인실은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으며 관심 조차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고충은 다른 직속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도 청와대 기자단이 아닌 기획재정부 기자단을 상대하기도 했다. 대통령직속 위원회들은 대통령의 의중을 받들어 주요 정책을 추진한다. 그럼에도 주요 정책결정이 나올 때마다 자체 홍보 시스템이 없어 곤혹을 치러야 한다니 지금이라도 이런 문제를 대통령실에서 한번 챙겨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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