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는 올림픽을 2번이나 개최했으니 이제 양손을 꼭 쥐고 강원도 평창을 응원하겠습니다"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낸 가운데 벽안의오스트리아 여성 언론인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역 만리에서 평창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주인공은 제22회동계유니버시아드가한창인 인스브루크에 위치한 일간 '티롤러타게스차이퉁'의 부르기 트린들레(56.Burgi Triendle) 편집부국장.
트린들레는 작년 7월 강원도로부터 문화.관광.스포츠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주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티롤러타게스차이퉁 지면을 통해, 혹은 지역 유력 인사들과 직접 만남을 갖는 방식으로 한국과 강원도의 홍보에힘을 쏟고 있다.
유별난 한국사랑과 편집 책임자로서의 보이지 않는 입김 덕분에 최근 이 신문엔동계U대회 참가국 53개국 가운데 유독 한국 선수단의 입장 장면이 개회식 사진으로커다랗게 실릴 정도.
15일 저녁(현지시간) 인스브루크에 있는 트린들레의 사무실에서 그녀의 한국과의 인연과 동계 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평창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들어봤다.
트린들레와 강원도와의 인연은 약 2년전 인스브루크에서 국가대표 육상 단거리선수 출신의 한국 교민 이순애(50)씨를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되면서부터.
현지인 변호사와 결혼해 15년째 티롤주 및 인스브루크 관광청의 공식 한국인 가이드로 일해온 이순애씨는 지난 99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등그동안 양국의 체육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마당발.
강원도가 이런 이순애씨에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간청을 하자 친구인 트린들레를 적임자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에서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기 위해 지난해 이순애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트린들레는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자신의 고향과 꼭 닮은 강원도의 풍경과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 유구한 문화, 서울에서의 찜질방 경험 등에 매료돼 한국에 홀딱빠졌다고.
트린들레는 한국 방문 후 회사의 데스크탑 바탕화면을 단청이 아름다운 한국의한옥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깔아놓고, 한국과 강원도를 소개하는 칼럼을 수시로 집필하며 홍보 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트린들레는 "비단 오스트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한국에 대한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가 더 많아 사람들이 한국의 진면목을 알지 못한다"면서 "한국을 제대로 소개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트린들레는 오스트리아도 2014년 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마당에 평창을 응원하면오해받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평창은 좋은 산과 눈, 깊은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서"오스트리아는 이미 2번이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으니 이제 한국 차례"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스브루크=연합뉴스) 현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