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車 업계 한여름에 '때아닌 판매전쟁'

"침수차 교체 수요에 신차 효과 선점" 마케팅 경쟁 <br>하반기 시장위축 우려 겹쳐 "한 대라도 더 팔자"


자동차시장 비수기인 8월에 때아닌 마케팅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달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침수차량이 대거 발생해 교체수요가 늘어난데다 최근 잇따라 출시된 신차의 초기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저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하반기 내수시장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져 아직은 호황인 국내에서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자동차가 침수된 소비자들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면서 차량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관할 읍∙면∙동장이 발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증빙하면 보유차종에 따라 50만~100만원을 지원한다. 5년 이상 된 차량 보유자는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할인가격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고 차종에 따라 이달에 구매할 경우 20만~100만원의 할인혜택이 더해진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을 이용해 이익을 남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함께 나누고 꼭 필요한 차량을 구매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도 침수피해자들이 자사 차량을 구매할 때 30만~50만원을 지원하고 차종별로 휴가비도 지원한다. 기아차와 한국GM도 차종별 할인혜택을 통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차업계도 일단 수해차량 무상 점검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번 기회에 피해 차량 교체를 유도하는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 딜러들은 새로운 차종을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 잔존가치 3년 후 60% 보장,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조건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신차 효과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1년 6개월 만에 내놓은 QM5와 올 뉴 SM7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도 일러 오는 9월까지 비수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광고나 마케팅을 위해 물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촉에 따라 올 뉴 SM7은 20여일 만에 계약이 4,000대를 넘는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닛산도 올 초 일본 대지진 영향에 따른 판매감소를 큐브를 앞세워 정면 돌파하고 있고 크라이슬러는 뉴 300C를 앞세워 포드를 제치고 미국 브랜드 1위에 올라선다는 각오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발 악재 등의 영향으로 한국시장 상황도 불투명하다"며 "불씨가 사그라지기 전에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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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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