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리앗 금융연합' 빅뱅주도 예고

한빛은행-삼성 전략적 제휴 파장한빛은행과 삼성생명-화재 간의 전략적 협약체결은 정부가 최근 금융업종간 제휴기준을 만들어 상호진출입 물꼬를 터준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다자간 동맹」의 성격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빛은행과 삼성생명-화재의 만남은 국내 최대 금융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져 「고질라급 금융연합군」을 창설, 방카슈랑스 빅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에 자극받은 시중은행과 보험·증권사들의 합종연횡이 꼬리를 이으면서 21세기 금융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세력 다툼이 밀레니엄 시대의 벽두를 장식할 전망이다. ◇거인들, 손잡다= 전문가들은 한빛과 삼성생명-화재의 제휴를 「골리앗 연합」으로 해석한다. 한빛은행은 총자산 80조1,661억원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은행. 특히 김진만(金振晩)행장은 지주회사를 설립해 한빛금융그룹을 창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삼성생명과 화재 역시 업계의 확고부동한 선두주자들. 삼성 금융 소그룹 가운데 간판기업들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제휴대상에서 빠졌는데, 한빛은행이 자회사인 한빛증권과 제휴협약을 이미 맺었기 때문에 이 끈을 한빛과 삼성이 공동으로 활용할 경우 은행-생명보험-손배보험-증권 등을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한빛은행은 삼성그룹의 주거래은행이기도 하다. 주거래라는 인연이 사업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셈이다. ◇시장 구석구석까지 싹쓸이= 한빛은행은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이들이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된다. 삼성생명과 화재의 설계사를 합하면 무려 10만명에 이른다. 「10만 대군」을 풀어 시장의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싹쓸이 하겠다는 것이 한빛의 전략이다. 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 대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삼성의 설계사망을 통해 대출 세일을 밀어붙인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금 수령 고객의 통장개설을 한빛은행으로 유도하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생명과 화재가 노리는 것은 한빛은행 점포망이다. 전국에 700개 가량 설치되어 있는 한빛은행 점포를 통해 이 은행 1,200만 거래고객을 유혹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궁극목표는 E커머스= 한빛과 삼성생명-화재는 처음에는 네트워크 제휴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정부의 금융업종간 진입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 공동 복합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품 및 고객개발에 따른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창구제휴 수준에 머물겠지만, 앞으로 세부내용이 마련되면 이번 제휴의 파괴력을 실감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빛과 삼성이 궁극적으로 내다보는 것은 전자금융 시대의 주도권이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업체는 물론 통신, 택배, 쇼핑몰업체까지 끌어들여 세계적 규모의 전자금융 복합체를 만드는 것이 제휴 프로젝트의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표 제휴 3사 현황 (단위: 억원) 한빛은행 삼성생명 삼성화재 자본금 43,725 1,000 200 총자산 801,661 409,555 63,500 지점 699개 108개 70개 직원 1만1,116명 6만1,200명 3만1,200명 (보험은 설계사) 고객 1,200만명 899만명 420만명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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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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