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스니데커 무결점 플레이 빛났다

■ 브리티시오픈 2R<br>이틀 연속 '노 보기'로 10언더… 대회 36홀 최소타 타이기록도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는 타수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길고 질긴 러프와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트 스니데커(32ㆍ미국)가 이런 공략법에 충실하며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니데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0ㆍ7,086야드)에서 열린 디 오픈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쳤다. 36홀 연속 '노 보기'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그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를 기록하며 오후11시30분 현재 선두를 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스니데커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그는 닉 팔도(영국)가 보유한 디 오픈 36홀 최소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해 갈채를 받았다. 또 전날 선두 애덤 스콧(호주)에 이어 코스레코드 타이도 기록했다. 스니데커는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6타 차 열세를 뒤집고 우승했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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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를 잘 지킨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 퍼트 기량 부문 5위에 올라 있는 빼어난 감각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스콧에 2타 뒤진 4위로 출발한 스니데커는 1번홀(파3)부터 버디를 잡아냈고 11번(파5)과 12번홀(파3)에서 잇달아 5m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5번과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는 그린을 놓치고도 멋진 어프로치 샷으로 파 세이브 해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과시했다.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는 첫날 3타를 줄였지만 이날 5오버파 75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가 됐다. 메이저대회 우승에 목마른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5ㆍ잉글랜드)는 2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를 기록했다.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나란히 합계 3오버파 143타를 기록했다.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는 합계 5오버파에 그쳤다. '왼손 지존' 필 미컬슨(미국)은 이날만 8타를 잃고 합계 11오버파로 컷오프 됐다.

첫날 단독 선두(6언더파)를 달린 스콧은 현지시간 오후에 출발, 5번홀까지 1타를 잃었다. 첫날 공동 6위(3언더파)에 자리한 타이거 우즈(37ㆍ미국)는 1번홀 3m 버디 퍼트를 놓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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