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섬유 '달러박스' 옛 영광 되찾는다

고가브랜드 개발·우수인재 집중 육성섬유업계가 11일 제16회 '섬유의 날'을 맞아,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재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87년 국내 단일산업으로는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달러박스'의 자존심을 다시 찾으려는 것. 섬유업계는 이번 주를 '섬유 주간'으로 선포, 테헤란로 섬유센타 빌딩을 중심으로 10여회의 섬유관련 세미나와 전시회 등을 집중적으로 열어 섬유인들의 의지를 한데 모으는 한편 국민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섬유산업의 미래를 위한 발전방향을 마련,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섬유업계가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은 크게 네가지다. 우선 지금까지 쌓아 온 ▦세계 최고의 화섬원료 생산능력 ▦화섬직물의 100% 국내 조달능력 ▦우수한 생산 기술과 노하우 등을 십분 활용해 세계 최첨단의 패션ㆍ디자인 능력 개발에 적극 나선다. 섬유업계는 중국과 선진국 틈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의 차별화ㆍ고급화와 함께 의류 및 소재의 기획개발 능력 향상, 고유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또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생산능력과 마케팅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ㆍ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투자는 물론 패션 및 브랜드화를 위한 선진국 시장 진출도 적극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해외 전시회 개최는 물론 미국ㆍ유럽 등 유명 선진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쉽 형성을 확대하고 있고, 국제 마케팅을 담당할 우수 인재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 미국의 섬유쿼터 폐지 등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 정보화ㆍIT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강인 우리나라의 IT기술을 활용, 최첨단의 QR(Quick Response) 기반 구축과 적극적인 e-Trade 도입으로 생산ㆍ유통기간의 단축, 재고의 획기적 감소, 고효율 저비용 생산ㆍ유통구조 실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원사제조ㆍ원료의 구입 생산ㆍ최종제품의 유통 및 판매까지 전과정을 최적의 IT기술로 접목해 생산관리와 상거래를 하나로 통합하는 QR사업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초극세사 생산 비중 확대ㆍ환경친화형 염색가공기술 개발ㆍ산업용 섬유 생산능력 확충 등 고부가치화를 통한 제품의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선진국 중심으로 특화된 산업용 섬유는 세계적으로 산업자재의 경량화ㆍ고기능화ㆍ패션화 추세에 따라 금속ㆍ플라스틱ㆍ종이 등의 대체소재로 각광 받고 있어 앞으로 성장 전망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산업용 섬유의 생산 비중을 조만간 50%대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박성철 섬산련 회장은 "우리 섬유산업은 세계시장 1위의 경쟁력을 가진 상품수가 32개로 우리나라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2010년에 섬유ㆍ패션 산업이 세계 3위의 국가 주력 산업으로 재탄생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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