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어온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의 실적이 구조적으로 하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전망은 밝다.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도 주가 수준이 여전히 싼데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면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추정치 조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4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70만5,000원.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목표주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현재 실적 기준으로도 주가 수준이 너무 싸기 때문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와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경쟁업체인 애플의 PER가 15배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인색한 주주환원책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는 것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날 CNBC 보도에 따르면 메디 호세니 서스코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이익잉여금의 주주환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올해 말부터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매수 매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