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능 앞으로 9개월… 언어·외국어 대비 어떻게?

언어 EBS 문제집 활용하고 외국어는 기출문제 파악부터



5월까지 기본학습… 8월까지 심화학습땐 취약점 보완
여름방학 이후엔 실제 수능처럼 모의평가 푸는 연습
듣기는 끝까지 꾸준하게 연습… 3월 모의고사 최선
수능 석달 전에는 시간배분 연습으로 실전감각 극대화


개학과 동시에 2013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다.


수능까지 앞으로 9개월. 이 시기에 얼마나 학습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실천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본인의 실력과 성향에 맞는 전략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크게 3분기로 나눠 각 분기별로 꼭 이뤄야 할 목표를 세워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언어ㆍ외국어 영역을 중심으로 현직 교사들의 기간별 학습 목표 제안을 들어본다.

◇언어는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원리 학습을=언어영역 시험은 내신과 달리 교과과정을 넘나드는 내용이 출제된다. 그렇다 해도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기 때문에 유형 분석에 매달리는 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김유동 강남인강 언어영역 강사(세종고 교사)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원리를 꼼꼼히 익히고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EBS와의 연계율(2012년 74%)이 높은 만큼 EBS 문제집을 병행해 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5월까지는 기본 학습 단계 기간이다. 우선 문학의 경우 등장인물의 심리파악에 주력하도록 한다. 운문의 경우 시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소설과 극문학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른 인물의 심리 파악 및 갈등 원인과 대처방안을 분석한다. 수필은 인물의 가치관 파악과 다른 장르와의 공통점 분석에 집중한다. 고전은 시대적으로 대표적인 작품을 반드시 정리해두자. 비문학의 경우 속독속해가 관건이다. 문단별 핵심어를 파악하고 중심 문장을 뽑아보는 등 지문 구조를 분석하고 요약 훈련을 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8월까지는 심화학습 기간으로 삼는다. 문제 풀이 속도에 치중하기보다는 본인의 취약점을 점검해 보완하자.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 및 EBS 문제 중 생소하고 난이도가 높은 지문은 집중 반복해서 학습해야 하며 자주 출제되는 어휘ㆍ어법은 따로 노트에 정리해두자.


여름방학 이후 수능 전까지의 시기는 마무리 학습 단계다. 무엇보다 언어영역은 시간 배분 훈련이 고득점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최근 수능 및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실제 수능 시간과 동일하게 설정한 후 풀어가는 연습을 하자. 6월과 9월 평가원에서 실시한 모의고사 오답노트를 집중 정리해 자주 틀리는 문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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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기출문제 유형 파악부터=외국어영역 준비는 문제 유형별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독해는 어휘, 어법, 주제, 주장, 요지, 내용일치, 빈칸추론, 장문독해, 요약하기, 순서 맞추기 등 유형별로 기출 문항들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허준석 강남인강 외국어영역 강사(부천고 교사)는 "특히 듣기영역은 단기간 내 실력이 향상되기 어려울뿐더러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소홀히 하기 쉽다"며 "끝까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영역 역시 EBS 교재 연계를 대비해 문항별로 주제 및 연계유형을 예상한 뒤 노트에 따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3월까지는 3월14일 치러지는 모의고사에 대비하자. 모의고사는 수능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지표다. 본인의 취약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어려웠던 문제나 오답을 유형별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2년간 수능 등 기출문항을 풀면서 준비한다. 어법과 어휘는 학기 초반에 정리해놓는 것이 유리하므로 틈틈이 어휘를 정리하고 자주 읽어보는 습관을 갖추도록 한다.

8월까지는 이전 기간 동안 분석했던 기출문항 중 어려웠던 문항들을 다시 복습해야 한다. EBS 연계 교재의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심도 있는 학습이 요구되는 만큼 선택지를 보지 않고 단답형 주관식으로 풀어보거나 주제문과 관련된 부분을 빈칸으로 만들어 추론을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듣기영역에 소홀해지기 쉬운 시기이니 영어듣기 기출 파일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꾸준히 듣는 것도 잊지 말자. 송상선 경희여자고등학교 영어과 진학상담부장은 "하위권 학생들은 초조한 마음에 정답과 해설지만 외우는 경향이 생기기도 하는데 다급해 말고 어휘공부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을 앞둔 3개월간은 그동안 정리한 부분을 복습하며 실전을 준비할 때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휴대하면서 볼 수 있을 정도 크기의 노트에 따로 정리해 항상 보도록 하자. 시간 배분 연습도 중요한데 9월부터 바로 풀세트를 시간에 맞춰 풀기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9월 중순까지 10문항 단위로 끊어 문항당 1분30~40초 정도로 풀어본다. 10월에 접어들면서는 독해 33문항 풀세트를 주 1회 이상 다뤄보면서 실전감각을 극대화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풀세트 모의고사는 고난도 문제일 확률이 높으므로 나누어 푸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송상선 경희여고 교사는 "가끔 중하위권 학생들 중 '영어단어만 외우면 되나요. 너무 늦었나요' 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이리저리 잴 때가 아니라 앞으로 달려 가야 할 때"라고 격려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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