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승우 티켓파워' 스크린서도 통할까

야구 영화 '퍼펙트 게임' 으로 복귀<br>뮤지컬 '미다스손' 재연할지 관심


영화계가 요즘 한국 야구영화 '퍼펙트 게임'의 주연배우 조승우의 티켓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퍼펙트 게임'은 한국 프로야구의 두 전설인 최동원(롯데)과 선동열(해태)이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최고 투수의 자존심을 걸고 15회 연장까지 벌인 한판의 명승부를 다룬 영화다.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의 선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다각적이다. 우선 300억원이라는 한국영화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강제규 감독, 장동건 주연의 전쟁영화'마이웨이'가 이날 동시 개봉된다. 게다가 극장가에서는 지난 15일 개봉 후 5일만에 147만명을 동원한 헐리우드 대작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이 관객을 쓸어담고 있는 상황이다. 두 대작 사이에 '퍼펙트게임'이 '끼어있는' 셈이다. 더욱이 퍼펙트 게임은 국내 영화계에서 CJ와 롯데의 대리전 양상까지 갖추고 있다. CJ E&M이 '마이웨이'에 투자한데 비해 '퍼펙트 게임'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돈을 댔다. 과거 한국 야구영화가 블록버스터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야구를 소재로 한 우리 영화 최다 관객 기록은 190만 관객을 확보한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정도다. 영화계는 결국 고(故) 최동원 선수 역할을 맡은 조승우의 흥행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명성황후의 호위무사로 출연했던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승우가 국내 뮤지컬계에서 불려온'미다스의 손'이라는 닉네임을 영화계에서 재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승우는 이미 영화 '말아톤(2005)', '타짜(2006)'에서 흥행력을 보여주기도 했던 터라 영화계가 조승우의 힘을 주목하는 또다른 배경이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승우는 그러나 이같은 외부상황에는 초연한 듯 했다. 그는"야구 영화는 잘 안 된다는 징크스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이 영화로 한국 스포츠영화의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마운드에 선 최동원의 평소 습관 하나하나를 나열할 정도로 인물에 푹 빠져 있었다. "공 던지고 나서 뒷걸음질로 마운드로 가서 발에 묻은 흙을 털고 모자를 꼭 두번 올려써요. 안경은 이렇게, 스타킹도 두번 털어요. 그리고 바지를 올리고 뒷짐 진 상태로 사인을 받은 뒤 바로 와인드업한뒤 던지죠." 그는 선동열 역(役)을 맡은 상대배우 양동근에 대해서도 "매우 미세한 부분까지 모두 계산해서 연기해내는 '미친 디테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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