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량 저축銀 되기' 문턱 높아진다

BIS 자기자본율 10%로 상향·고정이하여신비율 단계적 강화

우량 저축은행이 되기 위한 장벽이 높아진다. 6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이 현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높아진다. 또 건전성이 좋은 저축은행인지를 가늠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금의 8% 미만에서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당국이 고삐를 죄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우량 저축은행을 판단하는 기준인 '8ㆍ8클럽'의 충족요건이 이르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8ㆍ8클럽'이란 감독당국이 저축은행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정한 제도다. BIS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인 곳을 말한다. 감독당국은 '8ㆍ8클럽'에 해당하는 곳에만 신규 점포 설치를 허가해주며 대출한도 확대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는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기존의 5%에서 오는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7%까지 상향되는 것과 맞춰 우량 저축은행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수치를 더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 감독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적기시정조치 대상 BIS비율 상승 이전에 우량 저축은행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 저축은행들은 자본확충과 건전성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고객 대부분은 우량 저축은행 해당 여부를 거래 여부의 가장 큰 잣대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각 저축은행의 재무여건상 강화된 기준을 따라가기는 다소 벅찰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BIS비율 10%는 지방은행과 비슷한 것으로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고객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저축은행 업계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PF 대출의 조기정상화를 위한 사후관리 및 자본확충을 주문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불법ㆍ위규행위에 대해서는 강화된 징계 기준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을 업체들에 전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PF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과도한 자산확대를 막는 등 적극적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타운미팅 행사를 통해 감독방향 및 취지를 설명하고 현장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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