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수렁에

성장률 3.9%로 주저앉고 물가는 5.2% 치솟고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3%대로 주저앉는 반면 물가는 5%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가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수렁으로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1일 발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유가로 우리 경제도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돼 경기둔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인플레이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말 내놓은 경제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의 전년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4.9%보다 높은 5.4%로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는 당초 전망인 4.4%보다 낮은 3.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당초 4.7%에서 4.6%로 뒷걸음치게 됐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치(3.1%)를 훨씬 상회하는 5.2%를 기록해 연간으로도 4.8%의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연간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우리 경제가 고물가ㆍ저성장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며 “올해 평균 원유도입 단가를 당초 배럴당 81달러에서 115달러로 높여 잡을 정도로 고유가의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올 경상수지 적자폭은 당초 예상했던 30억달러의 3배나 되는 90억달러로 전망했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당초 전망치인 연평균 30만명에서 19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와 함께 민간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3.0%로 당초 예상치(4.3%) 대비 1.3%포인트 후퇴했으며 설비투자는 6.4%에서 4.4%로, 건설투자는 2.8%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우리 경제가 1970~80년대 1, 2차 오일쇼크 때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있지는 않지만 지난 몇 년간의 고성장-저물가 체제와 비교볼 때 사실상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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