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오른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새 출발을 선언하며 당의 화합을 당부하고 있다. |
|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탈여의도 정치’를 선언, 민생 현장을 중심으로 한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주말에 정치권 바깥의 사람들과 접촉해보니 역시 국민들의 관심은 민생 경제였다”며 “여의도에 있으면 모든 화제의 중심이 정치인데 한 걸음만 나가면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재래시장을 둘러봐도 모두 경제가 어려우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경제 하나는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민생탐방 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민생탐방 등을 통해 그 부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내 경선 후보들의 경제 관련 공약을 다듬어 당의 공약을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별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경선에서 타 후보들이 내놓았던 공약 중 경제를 살리는 문제에 대한 것은 참고할 것”이라며 “당 정책위에서 그런 안들을 빨리 정리해서 당 정책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 별도의 팀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감세안, 규제를 풀고 기초질서를 잡자는 문제 등의 정책이 있다”고 해 박 전 대표의 ‘줄ㆍ푸ㆍ세’ 방안을 적극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재섭 대표도 비공개 회의에서 “이 후보 말대로 여의도식 정치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며 “후보가 민생 현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전략기획본부에서 계획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대선 후보 확정에 따른 당 조직 개편 및 개혁 가능성과 관련, 화합을 강조하며 ‘연착륙’ 방안에 무게를 뒀다.
그는 “후보와 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당과 후보가 하나가 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나도 당 밖에 있었던 사람인 만큼 당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주에 당무보고를 받아보니 흑자살림을 하는 것을 보고 아주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당 운영이 참 잘되고 있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당 사무처 다독이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인선에 관련해서는 “급할 것 없지 않느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