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양빈(揚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해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합의이행을 서약했다.조선중앙통신은 25일 "양빈 장관은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기본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이미 서명된 합의문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며 특별행정구를 이른 시일 안에 세계적 수준의 현대적 도시로 건설해 강성대국 건설의 요구사항을 이행할 것을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특별행정구 장관을 임명하는 정령을 읽었다"며 "양빈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장관 임명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98년 9월 제10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된 후 상임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소식이 북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측 지도부의 경제재건을 위한 개혁ㆍ개방의지가 다시금 천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사회주의헌법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상임위원 전원으로 구성하고 상임위의 임무와 권한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해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앞서 23일 양빈 신임 장관은 신의주를 무관세지역으로 만들고 달러를 공식화폐로 지정하는 등의 파격적인 신의주 특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