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일감이 없다/관련업계 투자비 손실 심각

◎공장 가동률 급락·고속철 공사 지연·공기업민영화 보류/인력재배치 등 후유증 최소화 부심재계가 경기침체로 경영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감마저 없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간의 경기위축으로 자동차, 전자 등 주요업종의 가동률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국책프로젝트들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고, 고속전철건설공사가 2∼3년 늦춰지고 경전철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다 공기업민영화 계획까지 무산되면서 이를 준비해온 관련기업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비의 낭비와 함께 유휴인력 재배치, 장비유지비 등의 추가부담을 안게되면서 연말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대한항공·대우중공업 등 항공기업체들은 정부가 방위산업 관련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재검토키로 하면서 사업차질은 물론 새 일거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고등훈련기(KTX­2) 사업참여를 추진해온 삼성항공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와 공동으로 기본설계를 마치고 관련인력을 확보해 왔으나 정부가 사업자체를 재검토키로 함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왔다. 또 지난 89년부터 경전투헬기(KLH)사업을 추진해온 대우중공업도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운 형편이며, 1백38대의 UH­60P(일명 블랙호크)기를 주문받아 조립 생산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이 사업이 끝나면 이렇다할 후속사업이 없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부고속전철 개통지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철도차량 제작업체들과 열차제어장치 및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던 삼성·LG전자 등 산전업체들은 이 사업을 위해 고용한 기술인력과 장비, 인건비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 것은 물론 이 사업을 위해 확보하지 못한 일감은 모두 손실로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재계는 공기업민영화계획이 무기연기되면서 이를 추진해온 삼성, 현대, LG, 롯데 등 주요그룹들은 추진팀을 축소 및 해체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종의 일감부족은 곧바로 관련 산업 및 중소기업으로 파급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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