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로 돈몰이” 팔 걷었다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을 떠나고 있는 부동자금을 증시로 돌리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위해 은행ㆍ증권ㆍ투신사가 공동으로 주식투자상품을 새로 만들어 판매하고 기관투자가로서 기능을 강화해 주식투자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양만기 투자신탁협회장은 6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 등과 연계해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장기안정적 주식투자상품인 코리아ELF(Korea Equity Linked Fund)를 개발해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재정경제부가 먼저 기획해 총14개 투신사로부터 상품제안을 받아 미래에셋의 ELS(주식연계증권)형 상품을 최종선정한 것이다. 주식이 최대 90%까지 편입되며 주가 상승시 상승분을 크게 반영하고 주가가 하락해도 최대손실폭을 9.4% 이내로 묶어 둔 것이 특징이다. 재경부는 이 상품이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입하는 데 큰 효과가 없을 경우 2차, 3차 금융권 공동상품을 개발해 판매토록 허용할 계획이다. 오호수 회장은 “KELF는 지난 2001년 하반기 판매돼 4조원 이상의 실적으로 올린 장기증권저축과 같이 부동자금을 증시로 돌리기 위한 기획상품”이라며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연ㆍ기금에 대해서도 올해와 내년 각 4조원씩 책정돼 있는 주식투자한도를 가급적 모두 투입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관련법률을 개정해 주식운용에 관한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제도개선과 함께 금융권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강화 등으로 대출이 줄어 생기는 여유자금을 증시 등 생산부문으로 유인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우선 은행들은 내년도 주식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간접투자상품의 판매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투자주식비중을 총자산의 1% 아래로 줄였다”며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상품주식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은행권 전체로 2조~3조원 가량은 투자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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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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