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시장의 관심은 엔 약세와 유가하락 ‘2약(弱)’에 쏠릴 전망이다. 여기에 G20 회의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다시 ‘금리’가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지난 주 국제 환율 시장을 지배했던 엔 약세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의 추세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의 대일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과 이로 인해 엔 절상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엔화가 달러와 유로 모두에 대해 약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 엔ㆍ유로 환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로당 151.39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이후 지금까지 151엔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 일본 정부의 11월 정례경제보고서와 21일의 BOJ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 공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로 힘을 잃는 듯 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악몽이 최근 다시 부활하면서 ‘금리’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의 로드리고 라토 총재는 “많은 주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세계 중앙 은행들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 초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연내 추가 감산 가능성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50달러 중반도 지키기 힘겨워 보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이 정규장에서 전일보다 0.8% 하락한 55.81달러로 추락했다. 앞서 17일 시간외 거래에서는 54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지난 주에만 6.3%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따뜻한 겨울 예보에 따른 수요 감소 ▦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이행에 대한 불투명성 등이 겹치면서 유가 추가 하락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이외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20일)과 파키스탄 방문(23일) ▦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21일) ▦유럽 집행위원회(EC)의 2006년 경제보고서(22일) 등도 이번 주에 눈여겨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