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극장가 ‘아카데미 특수’ 마케팅 활발

`아카데미 특수`라는 말이 있다. 해마다 3월말께 열리는 할리우드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후 수상작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작품을 수입한 일부 수입사들은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할 경우 개봉일을 조정하기도 하고 비디오 출시를 앞둔 작품들은 아카데미 용어를 쓴 홍보문구로 관객을 유혹한다. 이 같은 사례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난 24일 열린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념하여 극장이나 수입사들의 발빠른 `아카데미 특수`를 노린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반전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진행돼 이목을 받았다.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주는 영향을 끼쳤다. 우선 중앙시네마는 중앙시네마에서 상영한 바 있는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재상영한다. 낮은 관객 점유율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조기종영한 `디아워스`(여우주연상)와 `8마일`(주제가상) 그리고 다른 영화관에서 조기종영했으나 중앙시네마에서는 4주간의 장기 상영을 한 바 있는 `피아니스트`(감독상, 남우주연상)등 3작품이다. `디아워스`와 `8마일`은 종영후 꾸준히 재상영 요청을 받아왔었다. 기간은 28일부터 1주일간이다. `아카데미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카고`다. 최우수작품상, 여우조연상을 비롯하여 편집상 등 6개 최다부문을 휩쓴 영화 `시카고`는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차드 기어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수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수입사 코리아픽처스 측은 “최다 부문 수상은 예상치 못했던 일로 마케팅비를 13억원에서 16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75회 아카데미 최다부문 석권`이란 홍보문구를 박은 포스터를 대량 인쇄 전국 극장에 배포하고 전국 160개관(서울 50관)에서 개봉예정이지만 수상이후 극장측의 요청으로 상영관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최대 체인극장 CGV는 할리우드의 월트디즈니나 드림웍스를 제치고 베스트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제작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 6작품을 한데 상영하는 `지브리 영화제`를 4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구로 10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서면 12에서 잇달아 연다. 지브리스튜디오는 환경 친화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 대부분으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보여지는 작품 대부분이 국내 미개봉작이다. 상영작은 개봉작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하여 미개봉작 `우편 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귀를 기울이며` `모노노케 히매` 등이다. 이중 `우편…`과 `귀를…`는 25일 현재 심의중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관련기사



박연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