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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멕시코ㆍ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경제회의 참석과 현지 철강사 방문 등 강행군을 이어가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광석ㆍ희귀금속 등 자원이 풍부하고 향후 경제 발전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중남미는 포스코가 시장 개척을 위해 공을 들이는 전략지역이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6일 출국한 정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철강사인 암사를 방문해 안시라 회장과 철강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암사는 멕시코 동북부 코아우일라주에 위치한 멕시코의 대표적인 철강사다. 이 회사는 특히 철광산과 석탄광산을 갖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철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을 접목해 암사의 몬클로바 제철소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1월 안시라 회장의 광양제철소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알타미라 지역에 제2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CGL)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이 오는 2013년 6월 준공되면 2009년 준공된 1공장과 함께 멕시코에 연산 9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이어 20일 브라질을 방문해 중남미 최대 철강사인 게르다우의 요한 피터 회장을 만나 브라질 지역에서의 사업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게르다우는 봉형강류 분야에서 기술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브라질에서 동국제강,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와 함께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정 회장은 21일에는 한국ㆍ브라질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양국 간 비즈니스를 통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한ㆍ브라질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남미는 아시아ㆍ아프리카와 함께 포스코의 해외진출 3대 전략지역 중 하나"라며 "중남미에서 철광석ㆍ리튬 등 자원개발과 자동차강판ㆍ강관 생산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회장은 17~18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개최된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세계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서밋에서 '무역 및 투자' 분과위에 참석한 정 회장은 "철강 산업은 제조원가에서 원료비 비중이 높아 메이저 원료회사의 가격 결정 전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원료 수출국들의 과도한 보호주의 정책은 원료 수급 왜곡, 가격 변동성 증대 등을 통해 철강업체에 압박 요인이 되므로 과도한 보호조치에 대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