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주, 환율 하락세에도 여전히 매력

투신, IT·車업종 집중매도로 차익실현 불구<br>원화강세 일시적 가능성··· 이익모멘텀 지속



환율상승을 등에 업고 강세를 보이던 수출주에 제동이 걸렸다.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기관이 연일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횡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출주가 이제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다 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수출주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하고 환율여건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현 시점에서 오히려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투신, 수출주 ‘팔자’ 나서=지난 5월19일부터 6월2일까지 투신은 삼성전자(3,273억원), LG디스플레이(2,740억원), LG전자(2,525억원), 현대차(908억원), 삼성전기(71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투신이 지수 반등국면에서 줄곧 매수우위를 보였던 종목들이다. 수출주에 대한 매도공세는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환율여건이 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말 이후 IT와 자동차업종은 환율에 철저히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최근 들어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익실현 욕구도 작용하고 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신의 순매도 움직임은 급반등한 종목의 차익실현 차원에서 이해된다”며 “특히 1,900포인트 이후 본격화될지 모르는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점도 투신이 매도에 나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화강세 일시적 가능성… 비중 확대 기회=최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수출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출주의 경우 여전히 주도주로서 활동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율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당 기간 환율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956원)에 비해 2ㆍ4분기(1,011원) 평균 환율이 여전히 높고 정부의 정책도 이 같은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어 환율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IT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환율하락을 감안해 주도주의 변경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원화강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식형펀드 자산 내 주식비중이 급격히 낮아진 점,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두 가지 요인으로 투신이 매매패턴을 ‘사자’로 선회할 경우 이익 모멘텀이 여전한 수출주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도한 동양증권 연구원은 “향후 투신의 움직임은 이전에 비해 다소 개선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투신의 순매도로 가격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한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하지만 최근 투신의 순매수로 급반등을 보인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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