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두 돌 때쯤 지렁이 몇 마리를 침대에 얹어놓고 꼬물거리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동물에 대한 사랑이 유난했던 그녀는 커서 침팬지 전문가가 됐으며, 이후 환경운동가로 평생을 살게 됐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모두가 위대한 생명체이며 인간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신만을 위해 자연의 질서를 해석하고 개발에 몰두해 왔다. 결과는 환경파괴와 생물 종(種)의 단절로 이어졌다. 지구에 살아가는 많은 다른 생명체들과 교감하면서 웃고 울고 놀라면서 겪게 되는 소중한 가치는 바로 소통과 나눔의 정신일 것이다. 책은 환경운동가, 동물보호운동가, 생태학자 등 동물학자들과 법률가ㆍ작곡가ㆍ연극배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특별한 동물 사랑을 담고 있다. 동물의 언어에 대한 해석 등 그들의 생태연구를 비롯해 동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물에 관한 전설 등 동물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경험한 사례가 풍성하다. 지구에 잠시 머물러 가는 인간의 성찰, 동물과의 공존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