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통… 착잡… 번뇌의 하루

■ 홍걸씨 출두 청와대 표정김대통령 "국정만전 당부" 이희호여사 TV보며 눈물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씨가 검찰에 출두한 16일 김대통령 내외와 청와대 관계자들은 침통하고 착잡한 분위기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맛보면서 막내 아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서울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오전 중소기업특별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했으나 얼굴에는 무거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차분한 심정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잘 챙겨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막내 아들을 각별히 아끼고 사랑했던 이희호 여사의 고통과 번뇌는 더욱 컸다. 이 여사는 하루종일 관저에 머물며 성경책을 보면서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아들의 건강 등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이 여사는 TV를 통해 홍걸씨가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박지원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의 표정도 어두웠으나 표면적으론 담담한 분위기였다. 박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과 사정,정보기관이 충실한 업무수행으로 대통령을 보좌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죄송스럽다"며 "참회록을 쓰는 느낌으로 반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선숙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자제분과 주변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 바 있다"면서 "김 대통령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국정에 전념하고 국정을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김 대통령이 흔들림 없이 국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보좌해야 한다는 다짐이 있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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