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상(사진) 아구스 사장은 연초 4일 간 예정되어 있던 신년 연휴를 반납했다. 올 상반기에 예정된 신제품 출시 준비와 더불어 신규 수출물량 선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키코(KIKO)라는 복병을 만나 창립이후 처음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조 사장은 금년을 획기적인 도약의 한해로 만들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오는 상반기에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고성능 신제품을 선보이고 차량용 블랙박스라는 신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조 사장은 “세계적으로 시장변동이 본격화될 올해는 DVR 제조업체의 위상이 바뀌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2009년은 아구스의 입지와 기술적 평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고가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아구스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과 비용, 시간이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오늘 2월에 출시 예정이고 자체 품평회도 마친 상태입니다. 현재 시중에 나온 하이엔드급 제품은 거의 모두 16개 채널을 동시 녹화하는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문제는 녹화 사이즈입니다. 현재 기술로는 16채널을 동시 녹화할 때 화면을 4분의1크기로 녹화하는 게 전부입니다. 우리가 출시할 신제품은 영화와 똑같은 화질의 최고 해상도로 16개 화면을 동시 녹화하는 제품입니다. 기존의 어떤 제품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실제 좋은 화질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입니까. ▦큰 화면이란 것은 도둑이 훔쳐가는 돈이 1달러 짜리인지 100달러 자리인지 구분할 수 있고, 범인 얼굴의 세세한 특징까지 다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성능이 네배가 뛰어난 제품이 기존 제품과 큰 가격 차이가 없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까요. 가격대비 성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스탠드얼론 DVR 이외에 신규아이템으로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은 있습니까. ▦올 5월에 차량용 영상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합니다. 영상분야라 DVR을 만들던 기술적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제품보다 나은 성능의 제품을 절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대상으로 대량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2~3년 뒤에는 스탠드얼론 DVR과 더불어 또 다른 성장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지난 한해 키코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키코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공격적인 투자를 사실상 못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250원대 환율로 결손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내년 연평균으로 1200원대를 유지하면 추가적인 결손은 없는 셈입니다. 더욱이 최근 키코와 관련해 은행의 책임을 묻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만약 아구스도 불완전 판매로 판정이 된다면 올해 인원고용 등 투자를 과감하게 늘릴 생각입니다. 현재 내년도 매출 계획을 430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키코 판결 결과에 따라 시나리오를 630억원 정도로 수정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정부의 국책사업에 선정됐던데요. ▦보안감시 장비의 한계는 사건사고를 실시간으로 알아 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건 이후 그 상황을 보여주는 역할이죠. 저희의 최종 목표는 경비가 없어도 DVR이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감지하고 상황을 분석해 감지하고 경보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과 칩을 개발하는 데 3년간 총 개발비 48억을 투입하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이미 대만은 DVR분야에서 한국의 코밑까지 쫓아왔습니다.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고부가가치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 밖에 없죠. 결국 기술적 격차가 중장기적으로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자사주를 매각해 직원들 상여금을 나눠 주었더군요. ▦일종의 연말 성과급입니다. 현금 성과급도 있지만 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자사주를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준거죠. 올 한해 키코로 인해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영업이익만 본다면 50%이상 성장을 했습니다. 다 직원들이 열심히 한 덕분입니다. 내년, 내후년에 더욱 성장하는 힘 역시 직원들의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니까요.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직원들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수출이 매출의 75% “세계 5위 업체” 아구스는 보안카메라(CCTV)가 찍은 영상을 압축해 저장하고 재생하는 디브이알(DVR) 제조기업이다. 컴퓨터없이 단독으로 작동하는 스탠드얼론(Stand-alone)형 DVR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창립이후 고화질 재생기술과 고속 전송기술 등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해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 업체로 발돋움 했다. 특히 중저가형 모델인 JSD시리즈는 지난 2005년 출시이후 누적판매량 20만 대를 기록하며 현재 단일 DVR모델 세계 최다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구스는 현재 북미 지역과 영국 등 유럽지역 수출로 전체 매출의 75%가량을 올리고 있으며 그외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동유럽등 전세계 70여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2007년 29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