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게 부각됐던 채권단 지분매각에 따른 M&A 모멘텀이 내년을 정점으로 수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 한해 동안 M&A 테마를 재료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지분매각 예비 후보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 주요 주주의 지분매각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하이닉스ㆍ현대건설ㆍ외환은행ㆍ우리금융ㆍ기업은행ㆍ대우조선해양ㆍ대우인터내셔널ㆍ대한통운ㆍ쌍용양회ㆍ현대상사ㆍ쌍용건설ㆍ새한ㆍ대한유화 등. 시장 전문가들은 M&A 재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인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해 채권단의 대규모 지분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공급물량 부담보다는 주가상승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건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종목은 지난 수년 동안 기업회생 과정을 거쳐 정상화된 기업들인 만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대한통운 등 이미 주가에 재료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경우도 있지만 내년에 지분매각 일정이 구체화되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외환은행이나 현대건설 등의 M&A가 내년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구조조정 관련 M&A 테마가 내년에 피크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M&A 대상 기업들의 매각이 내년에 예정대로 추진되면 그 이후에는 시장에 주목을 끌 대규모의 매각대상 기업이 별로 없다”며 “대우그룹 관련주와 구 현대그룹 관련주 등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 과정을 거친 기업들의 M&A가 내년에 주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종목들은 성공적인 기업 정상화와 함께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어느 정도 오른 만큼 투자시점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M&A 관련주는 박스권의 저점에 가까워졌다고 판단될 때 매수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기업실적 호전에 따른 매각 가능성과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관련 종목군 중에서 하이닉스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