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시스코에서 개발하던 소프트웨어는 밤이 되면 인도 뱅갈루루로 건너가 코딩작업이 계속된다. 식민지 지배통치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국가를 통치하던 시대는 가고, 저렴한 인건비로 훌륭한 인력을 사용하기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경쟁시대. 사람이든 돈이든 모든 경계를 넘어 '연결'되는 세계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실감하기란 쉽지않다. 세계 경제의 지표를 나타내는 수치나 신문기사, 방송뉴스만으로는 그 연결고리와 상관관계를 찾아내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오늘 내가 가입한 펀드가 혹은 당신이 구입한 자동차가 지구 반대편 가난한 나라 노동자의 임금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버드 경제학 박사이자 세계화 전문 칼럼리스트인 저자는 2005년 6월 15일 하루 24시간동안 세계각국 언론과 정부 기관들이 쏟아낸 뉴스와 발표자료를 근거로 전 세계 60억명 개개인이 내린 결정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리얼하게 그려낸다. 책은 각국 기업간의 인수합병 과정을 비롯해 통화량 관리의 주체, 지적소유권 문제 등 14가지 주제를 선정해 세계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14가지 주제에 대한 상황설명을 먼저 한 뒤 상식을 뒤엎는 질문을 던진다. 프라이빗뱅크의 해킹사건을 통해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던 세계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가 하면, 개발도상국의 영원한 벤치마킹 대상일 것 같았던 미국이 히말라야 산맥 인근에 위치한 작은 나라 부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전세계 경제에 절대적인 힘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를 일반사람들의 상식적인 차원으로 풀어내면서 세계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