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진형 재해 벗고 「안전초일류」 선언/산업안전

우리 건설업은 지난 30년간 양적·질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금년도 상반기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32%나 증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재해는 근로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생산성 향상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따라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 대림그룹등 주요업체의 안전분야 선진화 계획을 알아본다.<편집자주>◎현대 건설3사/안전기법·기술 협력사에 전수/우수업체엔 재정 지원도 검토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등 현대그룹 건설3사는 오는 99년까지 3천7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자, 2000년에는 재해율을 0.3% 낮추는 산업안전 선진화 3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전체 산업현장의 안전을 초일류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아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시행중이다. 이들 3사중 현대건설은 산업안전 3개년 계획에서 채택된 안전 초일류기업에 적극 참여, 오는 2000년까지 전체 건설현장의 95%를 초일류 기업으로 인증받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재해율 0.3%, 사망만인률(1만명당 사망율) 0.6% 달성은 안전 초일류 기업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안전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그룹 건설3사는 앞으로 안전관리 우수업체에 수의계약등의 혜택을 부여, 공사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등 수혜 폭을 확대하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수주 중단, 입찰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물론 협력업체 스스로가 자율적인 안전활동을 전개하도록 적극 지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들 회사는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양질의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안전기법·기술, 교육자료·안전정보 공유체계인 온라인 전산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또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팀 신설에 따른 효율적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재정적 지원등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고려산업개발 김주용 사장은 『모기업의 안전기법 및 기술을 협력업체에 전수하는등 협력업체에 대해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건설3사/99년까지 2천억 집중투자/2000년까지 재해율 0.3% 달성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등 삼성그룹의 건설3사는 오는 2000년까지 재해율을 0.3%, 사망만인률(1만명당 사망율)을 0.6%로 대폭 낮추는 안전경영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이들 3사는 이를 위해 오는 99년까지 총 2천억원을 집중투자, 지금까지 시행해 오던 강의 위주의 안전교육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이 위험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개선해 보는 체험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장의 「안전활동 종합평가제」를 실시, 우수현장에 대해서는 발탁등 인사상의 특전을 부여하고 우수협력회사는 수의계약등을 통해 공사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 안전활동 불량 협력사는 영구히 추방키로 했다. 이와함께 추락, 낙하등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안전시설물 설치 1백%화」운동을 전개, 재래형 재해를 근절시키고 협력업체 반장들에 대한 체험안전교육을 강화, 이들을 현장 안전교육강사로 육성키로 했다. 또 삼성과 협력회사 및 근로자로 구성된 「공동위험상황 감시단」을 발족, 위험요인에 대한 작업중지권과 불안전한 행동을 유발하는 근로자에 대해 영구 추방조치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특히 협력업체에 대해 99년까지 3백억원의 경영운영기금을 조성, 우수업체에 지원하고 수의계약제도의 확대와 함께 중대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영구히 추방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삼성엔지니어링의 안덕기 사장은 『앞으로는 기본과 원칙의 준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근로자들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되는 산업안전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 건설3사/현장 전담신호수 배치 위험요인 제거/1일 소장제 도입 전직원 의식고취 대림산업, (주)삼호, 고려개발(주)등 대림그룹의 건설3사는 지난달 협력업체 대표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선진화 3개년계획 선포식을 갖고 안전초일류 기업 실현을 다짐했다. 대림은 이날 행사에서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1천5백억원을 투자, 안전시설및 안전전문가를 집중 양성해 재해율 0.3%, 사망만인률 0.8의 목표를 수립, 이의 달성에 전력투구키로 했다. 또 모든 건설현장에 표준안전 난간대, 작업발판, 추락및 낙하물 방지망등을 1백% 설치하고 건설장비 사용시에는 전담 신호수를 의무적으로 배치,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나갈 방침이다. 전직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서는 1일 현장소장제를 도입, 전직원을 안전관리원화하고 개인보호구를 착용치 않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근로자는 현장에서 추방하는 강력한 지침을 세웠다. 이정국 대림산업사장은 『21세기 국가발전전략인 세계화와 선진 복지국가 진입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건설재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관리체제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선진안전기술의 개발과 전문인력의 육성, 협력업체와의 공동 재해예방활동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림그룹의 건설3사는 지금까지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많은 재해요인이 불가항력적인 요인보다 사소한 부주의, 관리감독 소홀등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후진국형 사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점을 감안, 전직원이 다시한번 안전생활화에 주력키로 했다. ◎(주)대우 건설부문/공사중지권 부여 감시단 운영/300명규모 안전교육 강사 양성 (주)대우 건설부문은 오는 2000년까지 재해율 0.25% 달성을 목표로 오는 99년까지 안전관리 분야에 총 1천5백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산업안전 선진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연도별 투자계획은 97년 4백15억원, 98년 5백5억원, 99년 5백80억원등 총1천5백억원등이다. 대우는 특히 공사중지권한을 부여받은 「공동위험상황감시단」을 협력업체와 함께 설치, 운영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안전 경영인증제도의 등급평가에서 전현장의 95%가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공사금액 3백억원 이상 현장에는 안전교육장을 설치키로 했다. 또 십장·반장들로 구성된 3백명 규모의 협력업체 안전교육 강사요원을 양성키로 하는 한편 안전점검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안전점검자의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안전관리자를 고급직으로 확보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사업장 스스로 책임있는 안전관리 활동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안전사고의 책임범위도 소장중심에서 확대해 본부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우는 올해 발생한 15건의 중대재해중 재래적 사고유형인 추락·붕괴가 7건으로 전체의 47%를 점유하는등 아직도 재래 반복형 재해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연말까지 중대재해 및 재래형 재해 근절을 위한 「무재해 1백일 작전」에 돌입했다. 대우는 연말까지 매일 1회이상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장구 착용상태의 철저한 점검과 고령자, 연소자의 위험작업장 배치를 금지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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