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부시 친서에 구두 답신 "우리 의무 다할 것"

북한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최근 구두 답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뉴욕 채널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감사한다.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미국도 해야 할 바를 다하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구두 답신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이 이달 초 방북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후 북한이 어떤 형식으로든 답신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답신을 보낼지, 아니면 연내 핵신고 이행으로 답변을 대신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구두 답신과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인사는 “북한이 반응을 보였다면 일단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북측의 정확한 입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공신 답신을 보내기에 앞서 어떤 식이든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구두 답신이 공식 문서 형식이 아닌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인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부시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공식 반응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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