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戶籍)이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던 6,000여명의 국민이 호적을 갖게 됐다.행정자치부는 10일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무호적자 일제조사 및 취적 지원사업」을 벌여 버려진 아이 2,880명을 포함, 모두 6,357명에게 호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7년 498명, 98년 237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1,439명· 경기 787명· 부산 720명· 충북 504명· 전북 465명 등이며 여성(3,198명)이 남성(3,159명) 보다 약간 많다.
특히 이들 가운데 20세 이상의 성인 2,987명은 그동안 취학도 안될 뿐 아니라 주민등록증이나 의료보험증, 신용카드 등을 전혀 발급 받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한편 이번 사업으로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출생신고도 하지 못한 채 가출, 충남 서산에서 살아온 백모(70·여)씨는 호적을 갖게 된 것은 물론 60년 만에 언니(72), 남동생(54)과 재회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