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다게이트 터지나] '상품권 대란' 조짐

"고객들 불안감 느껴" 유통업체 매입 중단<br>가맹점들 상품권 거부사례도 갈수록 늘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오락실 경품용 문화상품권에 대해 상품권 유통업체가 매입을 중단하고 일부 가맹점이 이를 받지 않는 등 ‘유통 중단’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국내 최대의 상품권 거래 사이트 티켓나라(www.ticketnara.net)에 공시된 시세에 따르면 현재 이 사이트가 고객들로부터 매입하고 있는 경품용 상품권은 ‘도서문화상품권'’과 ‘인터파크문화상품권’ 등 2종뿐이며 나머지 17종은 매입하지 않고 있다. 이 사이트는 ‘스타’ ‘가족사랑’ ‘영화’ ‘교육’ ‘사랑나눔’ ‘컬쳐랜드’ ‘아바타’ ‘세이브존’ ‘시에스’ ‘포켓머니’ ‘다음’ 등 도합 14종의 경품용 문화상품권을 취급해왔으나 대부분 이미 입수된 물량을 판매할 뿐 신규 매입은 중단했다. 이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바다이야기 문제가 너무 시끄러워지면서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껴 한꺼번에 환전하러 오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부 상품권은 매입을 중단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명동에서 각종 상품권을 판매하는 한 업자도 “고객들이 백화점 상품권이나 구두상품권을 선호하기 때문에 원래 경품용 문화상품권 취급 물량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아예 받지 않고 있다”며 “경품용 상품권은 대부분 오락실 업주들과 환전상 사이에 직거래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품권 대란’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가맹점이 상품권을 받지 않기로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시내 한 서점 관계자는 “모 경품용 상품권 업체의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긴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진 뒤로 어떻게 될지 몰라 당분간 (상품권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그쪽 회사(상품권 발행업체)와 이야기를 해보고 상품권을 계속 받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상품권 발행업체들은 “유통과 정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재정경제부 역시 “일각에서 우려하는 ‘상품권 대란’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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