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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전향·IOC선수위원·지도자 … 여왕은 어디로 가나

■ 일반인 김연아 행보는

귀국하면 방송·광고 섭외 1순위

5월 아이스쇼 이후 진로 정할 듯

소외계층·피겨 꿈나무지원은 계속


"아디오스."

'피겨여왕' 김연아(24·사진)는 프리스케이팅 연주곡에 작별의 마음을 담았다.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피겨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모두 끝마쳤다. 이제 '피겨여왕'의 호칭 대신 '일반인 김연아'로 돌아온다.


김연아는 귀국하면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송 출연, 광고 촬영, 행사 참가 등으로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한국에서 여러 가지 바쁜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와 후원기업 행사, 방송 출연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KB금융그룹·프로스펙스 등 후원기업과의 신규 광고 촬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아이스쇼가 준비돼 있다. 아직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날짜를 정했고 장소 섭외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의 구체적인 진로는 5월 아이스쇼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연아가 프로선수로 전향하겠다는 뜻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과거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대다수가 프로 생활을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김연아에게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선수들이 국제빙상연맹(ISU) 대회에 참여해 순위를 겨룬다면 프로선수들은 주로 상업적인 성격의 아이스쇼에 출연해 관객들과 호흡한다.


1984년과 1988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프로선수와 배우 생활을 함께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우승자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역시 프로선수와 TV 해설위원, 동화책 작가 등 여러 가지 직업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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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사라 휴즈(미국), 2006년 토리노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도 프로선수와 TV 해설위원 등의 활동을 했다.

프로 생활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한 과정을 착실히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고 새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재 IOC 선수위원은 총 15명으로 하계종목 8명, 동계종목 4명, IOC 위원장이 선임한 3명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선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씨가 IOC 위원장이 지명한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의원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표에 의해 지난 2008년 IOC 선수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IOC 선수위원은 각 나라마다 1명으로 제한돼 있어 문 위원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에 김연아가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장미란(역도)·진종오(사격) 등 다른 스포츠스타들도 IOC 선수위원에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김연아는 다시 한번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연아는 IOC 선수위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소외계층과 피겨 꿈나무를 위한 자선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아는 2010년부터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대학원 진학을 통해 지도자 생활을 준비할 수도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다. 재학시절 교생실습을 한 뒤 즐거워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연아는 피겨 코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은 아직 없다.

역대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가운데는 아네트 푀슈(1980년·독일)와 캐럴 헤이스(1960년·미국)가 은퇴 이후 피겨 코치로 활약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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