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라자드 한국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가 남양유업에 대해 과도한 현금과 주식배당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라자드는 남양유업에 주주제안을 통해 주당 2만5,000원의 현금배당과 1주당 9주의 주식배당 등을 요구했다. 또 라자드는 집중투표제를 도입할 것도 제안했다. 라자드는 2011년 태광산업과 대한화성 주총 때도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며 표대결까지 벌인 바 있다.
현재 라자드의 남양유업 보유지분은 약 1.8%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남양유업의 최대주주 홍원식 회장 등 대주주 지분은 27.4%이며 퍼스트이글글로벌펀드(5.65%)와 아카시아파트너(7.89%) 등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표 대결로 간다면 라자드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라자드가 다른 소액주주들과 손을 잡을 경우 문제는 복잡해 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측은 “당장의 고액배당 보다는 신규 사업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며 소액주주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드가 남양유업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은 남양유업의 현금성 자산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내부 유보금을 배당으로 빼내가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남양유업은 신규사업 등을 위해 5,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을 한 것이 라자드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남양유업은 지나치게 많은 혐금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며 “주주이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나 장기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