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애플비, 역전승 '대회 2연패'

싱·어니엘스·우즈 탈락… 22년만에 메르세데스 깜짝 우승

애플비, 역전승 '대회 2연패' 싱·어니엘스·우즈 제쳐… 22년만에 메르세데스 깜짝 우승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빅3'를 모조리 제치고 개막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애플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천26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애플비는 이로써 지난 82년, 83년 래니왓킨스 이후 22년만에 대회를 2연패한 선수가 됐다. 특히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애플비는 우승컵과 함께 106만달러라는 거금,그리고 벤츠 스포츠카 등 푸짐한 '출산 선물'을 아내에게 안기게 됐다. 사흘 동안 선두를 지킨 싱에 4타차 공동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애플비는 6번홀(파4)에서 1온-1퍼트로 뽑아낸 이글에 4개의 버디를 곁들이는 맹타를 휘둘러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더구나 애플비는 하와이에 동행했던 아내가 산기(産氣)를 느껴 호주로 급히 돌아가자 안절부절 못한 탓인지 첫날 74타를 쳐 31명 가운데 30등으로 처졌던 악조건을 딛고 끝내 우승컵을 지켜내 기쁨이 더했다. 대회 사상 4라운드 가운데 한차례 이상 오버파 스코어를 내고도 우승한 것은 애플비가 처음이다. 3번(파4), 5번홀(파5) 버디로 상승세를 탄 애플비가 우승 경쟁에 뛰어든 것은 6번홀(파4) 이글샷. 애플비가 때린 드라이브샷은 내리막을 타고 굴러내려가 티잉그라운드에서 398야드 거리의 핀 오른쪽 3.6m거리에 멈춰섰다. 차분하게 이글퍼트를 굴려 넣은 애플비는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라왔고 이후 2개의 버디를 보태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둔 애플비는 "첫날 부진에도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결과"라고 말했다. 애플비의 역전 우승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의 자멸도 한몫했다. 싱은 13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숲으로 날려 보낸데 이어 네번째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싱은 14번홀(파4) 버디로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남은 4개홀에서 단 1타도 줄이지 못해 1오버파 74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치며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공동5위까지 뒷걸음쳤다.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공)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브샷 실수로 우승의 꿈을 접었다. 이미 경기를 끝낸 애플비에 1타 뒤진 채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선 엘스가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경사진 페어웨이 오른쪽 끝을 보고 때린 드라이브샷은 카트도로를 맞고 숲으로 날아갔고 엘스는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공동3위(19언더파 273타)에그쳤다. 아쉽기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짧은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하는 와중에도 15번홀(파5)까지 4타를 줄여 선두에 2타차까지 따라 붙었던 우즈는 16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그러나 이날 5타를 줄이며 엘스와 함께 공동3위에 오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강력한 드라이브샷과 컴퓨터 아이언샷이 되살아 올 시즌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퍼팅을 300번은 한 느낌"이라며 "그렇지만 이제 볼을 똑바로 멀리 때려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1∼3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3위 싱, 우즈, 엘스와 차례로 동반플레이를 펼치면서 우승 각축을 벌였던 '독학파' 조너선 케이(미국)는 한때 선두로나서기도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차세대 주자' 애덤 스콧(호?은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5타를 때려 싱, 그리고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함께 공동5위(18언더파 274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입력시간 : 2005-01-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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