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하나로텔레콤이 각각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 확대를 내세우며 ‘IPTV 시장쟁탈전 2라운드’에 돌입했다. KT는 다운로드앤플레이(D&P)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존 스트리밍 방식과 함께 시장 공략을 위한 ‘투톱 전략’을 내세운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할리웃 영화와 온라인 게임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월4일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스트리밍 방식의 IPTV서비스 ‘메가TV’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13일부터는 D&P방식의 ‘메가TV’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D&P방식은 현재 하나로텔레콤에서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하나TV’와 동일한 서비스. 이 서비스에서는 기존의 메가 TV와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9월부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KT가 D&P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현재 초고속망으로는 스트리밍 방식의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완벽히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 양방향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100Mbps 속도의 FTTH 전국망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것을 달성하기까지 ‘시간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스트리밍은 FTTH 가입자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아직 FTTH가 제공되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D&P를 제공하는 ‘양공 작전’을 구사할 방침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스트리밍 메가TV가 IPTV시장 진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면 D&P 출시는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KT의 투톱 전략에 콘텐츠 강화로 맞서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위해 하나TV의 3대 중점 사업으로 ▦부가서비스 확대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제휴 프로모션 추진 등을 제시하고 올 연말까지 400~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할리웃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사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ㆍ4분기까지 소니픽쳐스ㆍ유니버셜 스튜디오ㆍMGM 등 할리웃 주요 영화사들의 판권을 100% 확보하는 등 최신 개봉 영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섹스앤드시티’ ‘더 튜더스’ 등 미국 드라마를 추가하고 온라인 게임도 올리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의 한 관계자는 “IPTV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콘텐츠”라며 “특히 가입자의 성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를 최고로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