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미렉 토폴라넥 총리가 이끄는 우파 시민민주당 내각이 하원 신임 투표에서 패배했다.
로이터통신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원 신임투표에서 출석 의원 195명 중 99명이 토폴라넥 총리 내각불신임을 지지해 내각이 총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총선 이후 새 정부 구성을 둘러싼 체코의 정국 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민주당은 6월 총선 때 집권 사회민주당을 물리치고 제 1당으로 올라섰으나 과반 의석 차지에는 실패했다. 이후 사민당과의 연정 협상도 불발로 끝나고 지난 달 소수 정부로 출범했으나 결국 의회에서 불신임 당하는 사태를 맞았다.
시민민주당은 클라우스 대통령이 토폴라넥을 다시 총리로 지명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반 의석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민당과의 연합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다. 사민당은 우파 군소정당과 공산당을 규합해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재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새 정부 구성이 계속 지연될 경우 내년초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