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자회사인 신한증권과 합병을 추진키로 한 것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증권ㆍ보험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신한지주회사는 취약한 증권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신한증권의 자체 성장전략과 국내 증권사 인수를 통한 대형화를 동시에 모색해왔는데 결국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직적접인 인수배경
작년 9월 지주회사로 출범한 신한은 그동안 시장에서 확실한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주회사 전체 자산의 5% 정도에 불과한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있어왔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호황을 구가한 것과는 달리 신한증권은 실력을 제대로 밝휘하지 못하고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결국 물리적 통합을 통한 조직혁신을 도모함으로써 수익성확대에 주력키로 한 것이다.
◇비은행 자회사 역량 강화위해 대형화 추진
신한지주회사는 현재 전체 자산의 5% 정도에 불과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오는 2006년까지 3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투신부문의 경우 외자유치 등을 통해 신한투신운용을 국내외 합작법인으로 탈바꿈시켜 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은행의 금전신탁 부문과 상품운용 부문을 단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험부문에서는 보험 신상품 개발과 계약자 관리를 전담하는 방카슈랑스 전문회사를 외국 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올 상반기 중 설립하고 은행의 카드 부문도 독립시켜 여기에 외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대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증권계 '빅뱅'신호탄?
신한금융지주의 굿모닝증권 인수는 증권업계 '빅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의 대형 투자은행화를 위해 물밑작업으로 진행되던 합병 등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번 굿모닝증권 인수를 계기로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증권사간 합병 및 인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굿모닝증권 인수는 중소형 증권사인 신한증권을 대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최근 증권사간 합병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첫 M&A(인수ㆍ합병)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달 서울증권이 고배당을 실시한 뒤 대주주인 소로스펀드가 지분을 매각했듯 굿모닝증권 대주주인 H&Q도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한국에서 떠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민열기자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