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도곡동땅 李소유라 말해"
무소속 김동원 의원 '98년 포철 감사 문답서 공개'李측 "보고서에 그런 내용 없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지난 98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무소속 김동철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 "감사원의 98년 포항제철 경영관리실태 특별감사 문답서를 열람한 결과 그 땅이 이 후보 소유라는 당시 김 회장의 발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감사원의 김 전 회장과의 문답서에 따르면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씨란 것을 알고 있느냐"는 감사원의 질문에 김 전 회장은 "알고 있다. 김광준 (포철) 상무가 부지를 매입했다고 보고하면서 얘기해 알았다"고 답변했다. 감사원 측도 "문답서에 그런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핵심당국자는 "당시 포철 특감은 경영 전반에 관한 것이었으나 97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모 의원이 '도곡동 땅이 이명박씨 소유'라고 주장, 논란이 돼 감사관이 '그런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을 했고 김 회장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문답서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문답서에는 본인 확인을 위해 지장이나 도장을 찍는 게 관행이며 이 문답서에도 김 전 회장이 본인 확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문답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의원은 "이는 결국 도곡동 땅이 이 후보 소유였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후보 측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도곡동 땅 주인이 이 후보라는 점이 드러난 만큼 이 후보는 말을 바꾸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그런 내용은 감사원 최종보고서에 나와 있지 않다"며 "이듬해 검찰 수사에서도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김만제 전 회장도 "당시 그런 소문이 파다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는 85년 도곡동 163번지 일대를 약 15억원에 매입했다가 95년 포철에 263억원에 매각, 큰 차익을 남겼다. 두 사람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등의 근거로 이 땅의 실질적 소유주가 이 후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입력시간 : 2007/07/20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