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초황에 유럽·일본경제도 '꿈틀'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본이라는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상승기류를 타면서 세계경제 호황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유럽은 올해 3%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경기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일본도 주식시장 활황을 견인차로 삼아 장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초강세로 새천년을 연 유로화가 다시 약세로 반전,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가 하면, 일본에서도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등 낙관은 아직 이른 실정이다. ◇유럽, 부흥행진곡= 미국에 눌려 온 유럽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올해는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경기 상승세를 타고 유럽연합(EU)는 9일 회원국의 대폭 확대와 세계화, 정보화의 신조류에 부응하기 위한 5개년 전략을 발표, 새천년 EU 확장시대의 막이 열렸음을 알렸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15개 회원국이 28개로 늘어나면 EU는 5억인구를 거느린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통합체가 될 것』이라며 확장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럽을 건설하는 것이 EU의 직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EU의 경제는 막 회복되기 시작한 단계지만, 매우 강력하고 원기왕성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제 회복세가 오래 지속되기 위한 정치·사회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구조개혁과 신기술의 수용, 연구 개선, 사회복지 및 의료, 연금제도의 개선 촉진 등을 목표로 하는 엄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로권 11개국은 지난해 2.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9%의 성장률을 달성, 미국의 2.8%를 웃돌 것이라고 유럽위원회(EC)는 전망했다. 특히 유로권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독일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유로권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부활의 노래= 『최근의 증시 활황은 일본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은 9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2년 반만에 2만엔대를 돌파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잘 전개되다면 (개인소비나 설비투자 등에) 좋게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밝혔다. 일본은 지금 10년 불황의 암울한 시대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활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고도상승을 보이고 있는 증시. 이날 대장성이 발표한 1월중 국내외 증권투자금 순유입액은 전월대비 39%나 늘어난 1조 6,193억엔으로, 3개월째 순유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호황 증시가 곧 경기 회복을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최근의 증시를 이끌어가는 종목은 소프트뱅크나 소니 등 극히 일부의 인기종목에 불과,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업체들은 아슬아슬한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최근 논평에서 이같은 주가 양극화 현상이 『정보통신 혁명에 대한 불확실한 꿈과 기존 사업에 대한 확실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경제 펀더멘탈을 가볍게 넘겨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많은 일본 기업들이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등 미국발 「뉴 이코노미(NEW ECONOMY)」의 조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 후면 일본 기업에 침투한 「뉴 이코노미」가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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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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