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모드?

이종걸 의원

김동철 의원

박기춘 의원

설훈 의원

조정식 의원

최재성 의원

오는 5월 치러질 예정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의원들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은 3선의 김동철·박기춘·설훈·조정식·최재성 의원과 4선의 이종걸 의원 등이 꼽힌다. 경선 공고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잠재적 후보군은 의원들과의 오찬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이번 원내대표선거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조짐이 다분하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김동철 의원은 중도 성향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활동을 통해 중도 성향 의원과 호남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기춘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운 박지원 의원과 가까워 측면지원을 받을 경우 문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원들의 표를 받을 수 있다. 또 설훈 의원은 민평련계, 최재성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이종걸 의원은 이번 도전이 네 번째로 박영선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 당시 김한길 전 대표 측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각기 서로 다른 계파에 속해 있어 자칫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문 대표의 전당대회 승리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친노무현계 의원들이 이번 경선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자칫 계파갈등이 재연될 수 있어 논란에서 비켜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원내대표가 문 대표를 도와 '유능한 경제정당'의 틀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반면 문 대표를 견제할 위치에 설 수 있어 친노와 비노 진영 간 경쟁으로 압축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당 내부의 평가다.

원내대표 경선이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비롯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각종 정치현안을 협상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데다 올해 말 예산 정국에서 지역구 예산 확보 등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 대표 선거의 경우 당원과 일반 국민의 표심이 중요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역학구도에 따른 의원 표심이 좌우하는 만큼 친노와 비노 간 경쟁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파별로 대표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