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로또 1등 당첨자의 비참한 최후
로또=나락의 길?5년 전 18억 당첨 40대사업 실패로 탕진후 자살
광주=박영래기자 yr2003@sed.co.kr
5년 전 로또 복권 당첨으로 거액을 받았지만 모두 탕진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40대 가장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2시께 광주 서구의 한 목욕탕 탈의실에서 김모(43)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시간을 막 넘긴 시간으로 당시 목욕탕에는 아무도 없었고 김씨는 목욕탕 출입문을 잠그고 준비한 노끈으로 목을 맨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5년 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18억원을 받았다.
평범한 가장으로 아내와 1남 1녀를 둔 김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당첨금으로 지인들과 함께 각종 사업을 벌이고 주식투자 등을 했다. 그러나 사회 물정에 어두운 탓에 수차례 사기를 당했고 결국 당첨금도 모두 탕진했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인척들에게 돈을 빌렸고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게 된 김씨는 가정불화도 심해져 결국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자녀와도 떨어져 홀로 광주에서 살던 김씨는 심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유족들은 진술했다"며 "생활고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