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물의 날] 한국수자원공사 최중근사장 인터뷰

『댐건설이 환경을 망치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안정적 물공급도 중요한 문제입니다.』댐 건설·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중근 사장은 최근 영월댐 건설 논란과 관련해 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댐 건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녹색댐이나 수요관리는 보조적 측면이지 수자원확보의 주요 수단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월댐의 예에서 보듯이 댐건설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환경을 포기하면서까지 굳이 댐을 건설해야 하는 것입니까.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댐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댐을 건설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대규모 댐 대신 환경피해가 적고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적 중규모댐 건설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수도관의 누수율만 줄여도 댐건설과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거나, 산림녹화로 댐을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누수율은 15%정도입니다. 정부는 노후수도관 교체를 통해 이를 10%이하로 낮출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낄 수 있는 물은 부족량의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또 전체 수도관중 40%에 이르는 노후관을 교체하는데는 약 4조원의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일명 녹색댐으로 불리는 산림녹화 역시 수자원확보의 보조수단으로는 유용하지만 직접적인 물공급 수단이 되지는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낮은 물값을 현실화해서 물절약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계신데요. ▲우리나라의 물값은 원가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 물소비 수준은 1인당 1일 409ℓ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싼 물값은 물의 낭비를 가져오고 신규투자를 위축시켜 물문제의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물값이 현실화되면 물의 과소비를 방지하고 물부족에 대비한 신규 수자원시설 건설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제 우리도 물이 무한적인 자유재가 아닌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인구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환경을 보존하는 범위내에서의 댐건설 외에 다른 근본적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또 물을 아껴쓰는 국민적 의식전환도 절실합니다. 물 사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생활속에서 물을 아껴쓰고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을 실천해야 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