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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빨래터' 45억… 국내작가 중 1위
2000~2011 국내 미술경매 낙찰가 순위美작가 리히텐슈타인 정물화 104억6,700만원 전체 1위박수근·이중섭·김환기 등 '빅5' 고가 100위 작품 60% 차지
조상인기자 ccsi@sed.co.kr
리히텐슈타인 '판화판, 거울·과일이 담기 그릇의 정물화'
박수근 '빨래터'
이중섭 '황소'
지난 12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가 진행한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 기록을 세운 국내작가는 박수근이었다. 대표작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해외작가를 포함해 가장 높은 작품가로 경매가 성사된 것은 미국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로 2008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04억 6,747만원에 거래됐다.
미술경제전문지 아트프라이스는 100호 발행을 기념해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진행한 '2000~2011 국내 아트옥션 작품별 낙찰가격 100순위 조사결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ㆍ외 작가를 합친 최고 낙찰액 순위는 1위 리히텐슈타인에 이어 윌렘 드쿠닝의 '무제'가 67억5.320만원으로 2위, 3위 박수근에 이어 마르크 샤갈의 '동물들과 음악'이 41억3,620만원으로 4위, 이중섭의 '황소'가 35억6,000만원으로 5위, 김환기의 '꽃과 항아리'가 30억500만원으로 6위 등을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는 동일한 낙찰가격을 가진 작품을 중복해 고가부터 100위를 조사한 결과 총 169점이 순위에 들었다. 이 중 60%(101점)를 박수근(38점), 김환기(26점), 이우환(22점), 천경자(9점), 이중섭(6점)이 차지하고 있어 블루칩 작가들을 위시한 '승자독식'의 구도를 드러냈다. 이는 작품가 상위 100순위를 기록한 총 37명의 작가 가운데 해외작가는 27명(73%)으로 비교적 다양한 분포를 보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한국 미술계에 '스타작가 발굴'이 필요함을 반영했다.
또한 공교롭게도 고가 낙찰작품에는 '사건'이 뒤따랐다. 최고가 1위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04억원짜리 작품은 오리온 계열사 소유로 지난해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이 작품으로 담보대출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국내작 1위인 박수근의 '빨래터'는 위작 논란에 휘말렸으나 2009년 11월 "위작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 경매사 1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2년간 낙찰총액은 2,012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 경매시장의 전성기는 562억원 어치가 거래된 2007년과 523억원이 거래된 2008년이었다. 세계 금융위기로 미술 경매시장은 현재 불황과 회복을 오가는 횡보세를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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