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기부의 진화
휴대폰 '꾹꾹~'·인터넷 쇼핑만 해도 자동적립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기업들의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직원들이 복지기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거나 돈이나 현물을 지급하는 형태에서 나아가 이색적인 기부 방식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기업들의 이색기부 사례를 모아봤다.
▲“간편기부 지원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간편한 기부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 고 있다. SK텔레콤은 ‘행복천사 캠페인’을 통해 휴대폰으로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이용자라면 휴대폰으로 [**1004]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1004♡ 사랑나눔’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데 현금은 물론 레인보우포인트와 OK캐시백 포인트를 소아암협회에 자유자재로 기부할 수 있고 친구에게 기부를 권할 수도 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기부가 가능하도록 ‘클릭기부’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삼성생명은 소외된 어린이들의 사연을 보고 사랑의 공감클릭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꾸며 클릭 1회당 1,000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물건을 구입하기만 해도 기부가 되는 사이트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 등은 후원쇼핑 상품을 지정 소비자들이 물건만 구입해도 일정 금액을 후원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현재 후원쇼핑으로 등록된 상품의 개수는 64만1,655여 점 가량이다.
자선단체 굿네이버스 역시 기부 쇼핑몰 굿숍(www.e-goodshop.kr)을 운영하고 있다. 상품별로 구입금액의 40%에서 최대 100%를 지구촌 빈곤퇴치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판매자는 굿숍에 입점하여 물품을 판매하면서 수익금의 일부를 굿네이버스에 기부해 사회공헌을 하고 소비자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자동으로 기부를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착한 물건을 팝니다”
최근에는 상품의 기획부터 제작, 수익금 활용까지 자선을 목적으로 하는 ‘착한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월드비전과 손을 잡고 전기 대신 자연증발 효과를 이용하는 자연가습기 '러브팟 나눔'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전국 GS칼텍스 주유소 등에서 판매되며 수익금은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교육사업에 쓰인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USB나눔, MP3나눔 등 꾸준한 자선상품 제작ㆍ판매를 통해 수익금으로 ‘한마음 기금’을 조성하고 불우이웃을 후원했다. GS 칼텍스 측은 “앞으로도 꾸준한 자선상품 기획제작을 통해 후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가치를 나눕니다”
사진 촬영이나 글쓰기 등에 소질이 있는 개인들이 ‘능력나눔’에 참여하듯 일부 기업들은 기업들이 생산하는 유무형의 상품들을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는데 적극적이다.
일부 홍보ㆍ마케팅 대행사들은 자선단체와 협약을 맺고 ‘비영리 단체 홍보 컨설팅’을 무료로 해주기도 하고 한 디자인 업체는 자선단체 굿네이버스의 CI를 무료로 개발했다. 이는 7,0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능력 봉사였다.
언론사의 매체력을 기부하는 신문, 방송 등의 참여도 눈에 띈다. 육아 TV, 케이블 씨앤앰, 판도라 TV 그리고 각종 신문들이 ‘매체력 기부’에 참여해 지면의 일부를 자선단체 광고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사에 할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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