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올 성장률 8% 밑돌듯"

경착륙 우려에 주가 폭락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7.5%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고위관료가 7%대 성장률 전망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경제가 둔화되더라도 8%선은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천 부장은 이날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상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 뒤 "중국은 성장을 위해 내수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8년 만에 처음으로 8%대에서 7%대로 낮춰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8%였으나 실제로는 9.2%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8.5% 정도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유럽 경기침체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중국경제도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전날 발표된 중국 기업들의 지난 1~2월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해 2009년 3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중국 기업 1~2월 이익감소는 투자자들이 이익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 대비 62.3포인트(2.65%) 급락한 2,284.88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큰 하락률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기업들의 이익성장세가 부진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있는데다 중국 원자재 업체들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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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장시동업(江西铜业)은 지난해 하반기 순이익이 2억2,7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급감했다고 밝혔다. 안강철강은 1억9,3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중국의 부실채권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외국인 기관투자가인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는 부실채권 문제를 우려하며 중국 투자비중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래리 완 유니언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이 약할 것으로 예상하나 실제는 이 같은 예상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올 들어 5.1% 상승했으나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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