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물경제 의외로 건실" 판단

■ 한은, 콜금리동결 배경.전망대내외환경 불확실불구 재정집행효과 "지켜보자" 한은이 8일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한 것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동안 시행된 경기활성화 대책의 효과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시중 현금유동성도 풍부하고 1, 2차 추경 등 정부의 재정집행도 활기를 띄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금리인하와 재정집행의 효과를 두고 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전철환 한은총재는 앞으로의 콜금리 운용방향과 관련, “테러전쟁, 미국 등 세계경제 동반침체 가능성 등 대외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적어도 올해는 금리인하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 실물경제 생각보다 좋다 전 총재는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분기 성장률은 2%를 넘고 내년 성장률은 3%대 초반을 예상했다. 지난달 금통위 정례회의 브리핑에서 전 총재는 3분기 성장률이 1%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달만에 “1%에 근접하는 수준”이 “1%를 훨씬 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다른 기관의 경기예측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을 0.6%로, 4분기는 2.2%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0.9%, 1.6%로 추정했다. 이들 기관의 예측치가 최근의 것 임을 고려할 때 실물경제가 생각보다는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는 9월 이후의 경제상황 호전때문이다. 한은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9월중 산업생산이 증가로 돌아섰고 민간소비, 건설투자 신장세가 확대된 점을 중시했다. 전 총재는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과 재정집행 확대의 효과도 앞으로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도 전 총재는 “진념 부총리의 예상치(3%초반)와 다르지 않다”고 긍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 금리 전망 전총재는 이날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콜금리 동결이후 시장금리가 폭등한 것을 감안한 멘트가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한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경기호전”이었다.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4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와 정부의 내수진작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됐고 민간소비도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추경집행, 금리인하 효과의 시차발생 등을 염두에 두면 경기는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부분 역시 그렇게 금리에 영향을 미칠 분위기가 아니다. 그동안 아파트등 부동산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이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따라서 최소한 올해중으로 금리인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테러전쟁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경기침체의 골이 다시 깊어지고 연말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신용경색이 확산된다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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