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0년 전 세계 최초의 합성섬유인 `나일론`을 발명, 인류 복식 문명에 한 획을 그은 미국 제2의 화학업체 듀폰이 17일 합성섬유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나일론 제조사로서의 명성을 섬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듀폰은 이날 인비스타 합성섬유 부문을 캔자스주에 위치한 카우치 인더스트리스에 44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비스타는 오늘날의 듀폰을 있게 한 나일론을 비롯, 스테인마스터 카펫과 라이크라 브랜드를 지닌 듀폰 계열사.
듀폰이 지난해 전체 수입의 약 4분의 1인 6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비스타를 매각키로 한 것은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화학제품 분야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시대의 대표 화학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섬유부문 보다 평면모니터 등에 전념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듀폰은 매각대금을 부채 상환과 자사주 매입, 연기금 충당 등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석기자, 우승호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