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요구 불응땐 지원안해 3자인수 현재로는 계획없다유시열 제일은행장은 4일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 경영진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김선홍 기아그룹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다음은 유행장과의 일문일답.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결정한 이유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의 경영권포기각서와 노조동의서는 제출되지 않았지만 기아측과 채권단간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됐다. 또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배제하는 것은 국민경제여건상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됐다.
기아측이 채권단의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긴급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긴급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하청업체나 납품업체가 부도처리되면 이는 전적으로 기아측의 책임이다.
3자인수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긴급자금 지원조건은.
▲사직서가 첨부된 경영권포기각서와 인원감축 등을 위한 노조 동의서를 아무런 조건없이 제출해야 한다.
오늘(4일)상오 강경식경제부총리와 김인호경제수석을 만났다는데.
▲그간의 경위을 설명했다. 또 제일은행이 안고있는 어려운 문제점을 밝히고 한은특융을 요청했다.
아시아자동차는 어떻게 되는가.
▲채권단은 분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고 기아측은 기아자동차와 합병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신용평가기관의 자산·부채실사와 경영진단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것이다.
차기 경영체제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채권단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오해다. 현 경영진을 갈아치우려고 사직서를 제출토록 한 것은 아니다.
경영진이 사직서를 내도 유예기간중에는 사퇴시키지 않겠다는 것인가.
▲채권금융기관 대표자들은 현 경영진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부도유예협약 기간이 끝나는 2개월 후에는 어떻게 되나.
▲경영진단 결과에 따를 것이다.<이기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