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평생 모은 돈 불우학생들 위해"

정외순 할머니 창녕 장학재단에 1억 기탁


70대 할머니가 평생동안 모은 재산을 불우한 학생들의 학비에 써 달라며 장학금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남 창녕군 창녕읍에 살고 있는 정외순(71) 할머니는 7일 재단법인 창녕군인재육성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탁했다. 다섯 자녀를 홀로 키우다시피 하면서 칠십 평생을 살아온 정 할머니는 "자녀들이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 가기를 싫어했던 시절들을 생각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야 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 시절 노름을 좋아하는 남편과 살면서 자식들 끼니를 채우기 위해 시장바닥에서 흙먼지 날리는 떡과 강냉이를 팔아 한푼 두푼 모은 소중한 돈이지만 학비가 없어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할머니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정 할머니는 "어렵게 살다보니깐 앞만보고 달리다가 이제야 주위를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데 없어 본 사람이 없는 사람 사정을 더 잘 안다고 좀 더 일찍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다섯 자식들도 할머니가 오래전부터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해온 터라 이날 기부에 모두 어머니의 뜻을 흔쾌히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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