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봉해 10일 동안 전국 16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박하사탕」의 제작자 유니코리아 대표 염태순(47)씨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영화제작에 뛰어든 제작자다. 특히 그는 속칭 「되는 영화」보다는 「작가 영화」에 관심을 보여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주인공이다.『영화제작자로 멋지게 보이려고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자선사업하려는 것도 아니고…. 투자를 하면 이익을 내는 것이 비즈니스다. 나도 영화를 하나의 비즈니스로 전망이 있을 뿐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의 한 분야로 투자가치가 있겠다 생각했고, 마침 이 영화에 투자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했을뿐』이라는 염사장은 『특히 「이 영화는 흥행성은 없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영화를 만들어 30~40대 문화를 형성하고 영화의 다양성을 가져와 영화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감독이나 기획자들의 분명한 설명이 있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염사장은 또『제조업과 다르게 영화투자는 그 회수율이 들쑥날쑥해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장거리 마라톤을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영화에 투자하면 흥행해 돈을 벌어주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리라 본다. 영화라는 것은 잘 모르지만 흑자를 본 영화는 흑자를 낼 수 있게한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본다. 분명히 적자날 영화는 그 리스크를 얼마큼 줄여가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박하사탕」은 1~2주 반짝해서 내리는 영화가 아니라 강남·강북·신촌 등 서울 구역을 3~4개로 나눠 극장을 일정기간 임대해서라도 3~4개월 장기상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다』고 말했다.
유니코리아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준비중이었던 이지상감독 「돈오」의 키네코작업과 스크린쿼터사수 투쟁기록영화 「노래로 태양을 쏘다」의 후반작업에 각각 3,000만원의 지원을 한바 있다.
올해 유니코리아는 홍상수감독의 「오! 수정」을 비롯해 장선우감독의 「성냥팔이소녀의 재림」등 5~6편의 제작지원에 들어간다.
염사장은 가방전문수출업체인 (주)가나안과 내수시장 전문인 (주)아이찜을 운영, 연평균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업체를 꾸려오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을 겨냥해 98년 설립한 아이찜은 1년반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는 6,300만달러의 수출을 보였고 올해 목표는 7,200만달러다. 염대표는 지난해 6월 유니코리아의 안정적인 자금지원을 위해 자본금 100억원(100% 염대표출자)의 「드림벤처 캐피탈」을 설립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유니코리아의 모든 자금은 이곳에서 나온다. 1년동안 유니코리아의 지출액수는 70억원. 유니코리아는 지출만 했지만, 다른 벤처 투자에서 4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