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ㆍ터키에 이어 그리스에서도 조류독감이 발견됐다. 또 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도 가금류가 잇따라 집단 폐사해 보건당국이 정밀 검사를 벌이는 등 유럽에 조류독감 확산 비상이 걸렸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에반겔로스 바시아코스 그리스 농업장관은 17일(현지시간) 터키 해안 인근 에게해 키오스섬의 칠면조 농장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칠면조 9마리 중 1마리에서 조류독감(H5)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시아코스 장관은 “검출된 바이러스가 아시아에서 인명피해를 일으킨 H5N1 바이러스인지를 밝히기 위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밀검사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며 만약 H5N1 바이러스로 판명될 경우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지난 주말 수백 마리의 닭과 칠면조가 죽었으며 크로아티아에서도 지난 15일 조류 4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한편 미국은 동남아시아 조류독감 퇴치를 위한 자금지원 규모를 당초 승인된 2,500만달러보다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 국제개발처(USAID)의 앤드류 나치오스 처장은 “조류독감은 우리가 처한 가장 큰 도전이며 이라크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태국 국립공원관리청은 지난 6월부터 이달 초에 걸쳐 전국의 야생 조류에서 샘플을 추출해 검사한 결과 18점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