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라크 복구사업 사실상 '올스톱'

■기업들 대책<br>주재원 대부분 쿠웨이트등으로 피난<br>20여명만 남아 제한적 업무처리<br>중동수출시장 지키기위해 대책 분주

이라크 복구사업 사실상 '올스톱' ■기업들 대책주재원 대부분 쿠웨이트등으로 피난20여명만 남아 제한적 업무처리중동수출시장 지키기위해 대책 분주 • 생명 위협보다 고수익 매력 커 • "현지기업인 내달초까지 모두 철수" • 중동진출 건설업계 "수주포기 어렵다" • "파병 철회로 비화땐 소비 더 얼어붙을 것" 반기문(왼쪽) 외교통상부 장관이 22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장으로 가기 위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나란히 버스에 앉아 있다. /AP=연합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 피랍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올들어 30% 가까이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중동시장을 지키기 위해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일단 철수=KOTRA는 22일 “이라크 현지 상황을 감안할 때 바그다드 무역관의 대외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치안상황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무역관 주재원은 물론 현지 채용 인력들도 정상적인 대외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무역관의 일시 철수도 현지 담당자에게 위임하고 ‘선조치 후보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종합상사 등 대부분의 국내기업 이라크 주재원들도 요르단ㆍ쿠웨이트 등 안전지역으로 대피한 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바그다드 지사장이 요르단 암만에서 현지인들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일부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나 이라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이라크 사업은 휴식 중”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합작법인(BMO)을 설립한 오무전기 역시 5명 가량의 주재원을 모두 철수시키고 합작법인의 이라크 현지 직원을 통해 제한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현대건설 직원 1명과 미군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 소규모 중소기업 직원 20여명이 남아 있다. ◇중동시장은 지킨다=올 초 10%대의 대(對)중동 수출 증가를 전망했던 국내 업체들은 유로화 강세 등으로 지난 5월 말 현재 전년동기보다 중동 수출이 29%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유럽 업체들이 유로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우리 기업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김선일씨 피랍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이라크 파병이 이슈화되면 이 지역 내에 반한감정이 퍼질 우려가 있어 노심초사하며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국내 본사에서 중동 지역 출장 등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벌이고 있는 마케팅 활동은 예정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KOTRA는 23일부터 닷새 동안 국내 업체 30여곳이 참여한 가운데 요르단 암만에서 ‘한국상품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KOTRA는 이번 전시회에 중동 바이어 200~300명이 참여, 중동 내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을 이어가는 촉매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리비아 등 신흥 중동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 사업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리비아에서 1,000만달러 가량의 전력ㆍ담수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2개월 안에 대규모 담수화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동시장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라크 이외 지역에서는 평소대로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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